※ 창작 사니와(이름 및 독자설정有)가 등장합니다
※ 드림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리히메는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갔다. 넓은 욕탕 안에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날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리 넓은 욕탕이라지만 47명의 도검남사들이 한번에 쓸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검종별로 시간을 나눠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나가모노長物'라 불리는 창과 나기나타가 사용할 시간이었지만, 창들은 전부 늦은 출진을 보냈고 이와토오시는 장기원정을 떠나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쓸 사람이 없는 시간에 그녀가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후우……."
날씨가 점점 서늘해질수록 저녁에 가지는 목욕 시간은 더욱 포근해졌다. 몸을 깨끗이 씻은 후 탕에 몸을 담그면 그 날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토록 넓은 욕탕을 키리히메는 늘 혼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인 여성인 그녀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젊은 남성들과 목욕을 함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키리히메는 물을 살포시 떠서 몸에 끼얹었다. 가슴께에 흘러내리는 물의 감촉이 그녀를 기분좋게 했다. 키리히메는 미소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욕탕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드르륵.
욕탕의 문이 열린 것은 그 때였다. 물론 혼자서 열릴 리는 없고, 방문자가 열어젖힌 것이었다. 그것도 세 명.
덩치 큰 방문자들은 톤보키리, 오테기네 그리고 니혼고였다. 톤보키리는 문에 손을 걸친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테기네는 목에 걸치려던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깨를 긁적이던 니혼고가 입을 헤 벌렸다. 각자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나신, 즉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것이었다.
잠깐 시간이 멈췄다. 키리히메는 눈을 크게 뜨고 욕탕 입구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눈을 끔뻑이며, 상반신을 물 위로 내민 채인 사니와를 응시했다.
"……죄, 죄송합니다!!"
톤보키리의 목소리에 정적이 깨졌다. 문이 쾅 닫히고, 키리히메는 재빨리 물 속에 풍덩 들어갔다.
신이시여,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키리히메는 얼굴이 물에 푹 익을 때까지 물 속에 잠겨 있었다. 한참 후 간신히 고개를 내민 그녀는 문 너머에서 세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바, 바, 방금, 주군께서……"
"잘못 본 건 아니지? 술을 너무 마셔서 허깨비를 봤다던가 그런 건……."
"아, 아무튼 지금은 나가는 편이 좋지 않겠어? 그렇게 하자고, 어?"
"아니, 괜찮아! 내가 나갈게!"
키리히메는 몸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다. 창 너머 그림자들이 멈칫했다.
"하지만 네가 쓰고 있잖아. 한참 목욕중인 사람을 나오게 하는 것도 좀."
"난 어차피 다 씻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지금은 어차피 나가모노들이 쓰는 시간이잖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저희가 주군을 내쫓는 형국이 되지 않습니까!"
"슬슬 나갈 생각이었으니까."
한참 실랑이가 오갔다. 그러던 중, 혼자 내내 말이 없던 니혼고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럼 같이 목욕하면 되지 않겠나? 네가 비키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물러나지 않아도 되고."
"니혼고 공,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가!"
"어이, 우리 주인의 성별을 잊어먹은 거야?"
톤보키리와 오테기네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곧 문 밖은 다시 목소리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왁자지껄해졌다. 키리히메가 분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두 창의 당황과 황당이 섞인 목소리 가운데에서도 니혼고 혼자 평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키리히메는 물 밖으로 나왔다. 머리의 물을 짜며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뭄을 가린다면 난 괜찮은데."
또 시간이 멈추었다. 잠시 후 누군가가 콰당 나자빠지는 소리가 났다.
"어이어이, 뭘 갑자기 주저앉고 그러냐."
"오테기네 공, 괜찮나?"
……누가 주저앉았는지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욕탕은 네 사람을 품고 있었다. 창들은 각자 아랫도리에 수건을 둘렀고, 키리히메는 가슴골부터 허벅지까지를 큰 수건으로 둘둘 감았다.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고 키리히메는 욕탕에 앉아 속으로 중얼거렸다. 비록 오랫동안 같은 지붕 아래 지냈다지만 건장한 남자 셋과 혼욕하는 상황이라니.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에 그녀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라면 농담을 주고받을 창들도 그날은 말이 없었다. 니혼고는 머리에 거품을 내고 있었고, 오테기네는 가슴께에 물을 뿌리고 있었으며, 톤보키리는 팔을 문지르고 있었다. 뭔가 한 마디라도 하면 그나마 이 어색함이 좀 풀리련만, 셋 다 입이 꾹 다물린 채 열리질 않았다.
그 때, 가만히 욕탕 속에서 다리를 움직이던 키리히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셋 다 출진 수고했어. 결과는 어땠어?"
"여섯 명 전원 상처 없이 귀환했습니다. 별 일 없이 순조롭게 이겼습니다."
나무 대야에 물을 받으며 톤보키리가 대답했다. 키리히메는 미소지었다. 그녀의 부대의 도검남사들은 아츠카시 산에서도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오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매번 도장을 들려 보낼 때마다 조마조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남사들이 다친 곳 없이 돌아올 때마다 안도하는 그녀였다.
"아, 그러고 보니 옥강도 좀 찾았지. 오늘 근시... 우라시마 코테츠였나, 아무튼 그 녀석한테 넘겨놨으니까 이따 물어보면 될 거야."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구만. 그 녀석, 하마터면 도장을 부술 뻔했었지? 안 깼으니 결국은 잘 됐지만 말이야."
오테기네와 니혼고도 대화에 끼어들어왔다. 아까 전까지 조용하던 목욕탕은 출진 때의 이야기로 떠들썩해졌다. 누가 살짝 실수해서 빗맞혔다는 둥, 단숨에 적을 꿰뚫었다는 둥, 길을 잘못 들려는 걸 어거지로 끌고 갔다는 둥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살며시 미소짓던 키리히메는 문득 셋 중 제일 머리가 긴 톤보키리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는 목을 뒤로 젖히고 머리에 물을 몇 번이고 끼얹고 있었다. 빤히 그 모습을 보던 키리히메가 말을 던졌다.
"톤보키리, 머리 감겨줄까?"
"예, 예?!"
톤보키리는 놀란 나머지 대야를 떨어뜨렸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곧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감을 수 있고, 주군께 폐를 끼칠 수는 없지요."
"하지만 톤보키리, 머리 길잖아. 도와줄게."
그렇게 말하며 키리히메는 욕탕 밖으로 나왔다. 물에 흠뻑 젖은 수건이 그녀의 가느다란 몸에 착 달라붙었다. 톤보키리는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헤메는 티가 역력했다. 그가 가타부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키리히메는 그의 등 뒤에 서서 젖은 머리카락을 들어올렸다.
진홍빛 머리는 이미 충분히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키리히메는 그 머리를 똬리를 틀듯 정수리 부근에 고이 모아올린 후, 한쪽에 있는 '샴푸'라는 액체를 덜어 끼얹었다. 손으로 몇 번 슥슥 문지르자 금방 거품이 일었다. 향긋한 풀 향기가 났고, 거품에서 떨어진 비눗방울이 흔들흔들 바닥에 떨어졌다.
키리히메는 톤보키리의 앞머리에도 손을 대려 몸을 조금 더 가까이 댔다. 흉부 사이즈가 큰 편이다 보니, 비록 수건 너머라 하지만, 가슴이 그대로 그의 등에 닿았다. 등 근육에 와 닿는 몰캉몰캉한 감촉에 톤보키리는 흠칫 몸을 긴장시켰다. 얼굴이 벌개져 이를 꽉 악무는 그의 표정은 속으로 반야심경이라도 외우는 것 같았다.
어느새 다른 두 창은 씻는 걸 멈추고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테기네는 쩝쩝 입맛을 다셨고 니혼고는 풀어내린 자기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우에- 나도 머리 기를까."
"편애는 좋지 않다고? 나도 머리 짧지 않은데 말이야."
"놀리지 말게!"
톤보키리가 각잡고 앉아 버럭 소리를 질렀다. 키리히메는 눈에 샴푸 들어간다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탕의 물이 쏴아 소리를 내며 넘쳤다. 혼마루에서도 장신인 세 남사가 사니와와 함께 들어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물은 여전히 따끈따끈하게 피부를 감싸 주었다. 하지만 서로 같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혼욕 중이라는 사실이 굳이 생생하게 되새겨졌다. 톤보키리는 수증기가 맺힌 천장만 올려다보았다. 오테기네는 물을 철벅철벅 휘저었다. 키리히메는 애꿏은 수건만 만지작거리며 끌어올렸다. 오직 니혼고만 태연자약하게 휘파람을 불며 편안히 앉아 있었다.
한참 물소리만이 울리던 중 키리히메는 제일 가까이 앉은 오테기네를 바라보았다. 그는 뭘 생각하고 있던 건지. 물을 휘젓다가 난데없이 수면에 맹렬히 박치기를 했다. 얼굴이 물에 잠기며 물이 첨벙 튀자 물세례를 맞은 니혼고가 투덜거렸다. 손을 들어 사과하며 고개를 든 오테기네를 키리히메는 빤히 쳐다보았다.
"오테기네는 의외로 근육이 있는 타입이네."
그녀의 입에서 그런 감상이 흘러나왔다. 오테기네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 그대로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 반응에 되려 키리히메가 당황했다.
"아니, 그 뭐랄까… 톤보키리는 평상복 때, 니혼고는 내번복 때 체격이 드러나니까 짐작을 했거든. 하지만 오테기네는 잘 안 보이니까, 새삼스레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 그런가? 아하하하. 뭐, 나도 일단 천하삼창이라 불리는 몸이고, 다른 녀석들에게 질 수는 없잖아."
오테기네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뭔가를 중얼거리며 자신의 아랫팔을 다른 손으로 주물렀다. 들어올린 팔에 주먹을 쥐고 힘을 주자 근육이 단단해졌다.
키리히메는 가볍게 파문을 일으키며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오테기네의 어깨를 꾹꾹 찌르자 확실히 단단한 근육이 느껴졌다. 다른 둘에 비하면야 훨씬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그 역시 상당히 단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 관리를 하고 있구나."
"그야, 내 본체는 우리 중에서도 제일 무거우니까. 힘이 없으면 들 수가 없다고."
"그렇네. 단단하다고 해야 할까, 탄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아, 니혼고나 톤보키리도 몸 좋다고 생각해."
"창이라는 것이 본래 무게가 있으니까 말이야. 휘두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붙지."
"덕분에 밭일에서는 힘 쓰는 일은 거의 항상 저희에게 돌아옵니다."
"아-아, 생각나버렸잖아. 창이란 대체 뭐냐고......"
오테기네가 머리를 긁적이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날 와키자시인 닛카리 아오에와 함께 밭일 당번을 맡았었던 것이다.
"오테기네, 화났어?"
"아,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어두운 빛을 띤 키리히메의 눈길에 오테기네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키리히메는 옅게 웃으면서 목을 뒤로 쭉 젖혀 스트레칭을 했다. 수건에 채 가려지지 못한 피부는 욕탕의 뜨거운 물에 발그레하니 익어 있었다. 수면 경계에 맞닿은 그 색에 힐끔힐끔 눈길을 주던 오테기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너는... 보기 좋네."
"응?"
"아니, 그 뭐랄까, 뭐냐… 그렇잖아. 피부도 하얀 편이고, 몸도 가늘고, 그러면서도 나올 데는 적당히 나왔달까, 부드러울 것 같달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상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그 감상문에 당사자인 키리히메보다 주변에 있던 톤보키리와 니혼고가 더 먼저 반응했다. 그들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오테기네 공, 언제부터 주군께 불손한 눈빛을 보냈던 건가? 주군을 희롱하는 건가, 그건?"
"너무 솔직하잖아. 언제 그렇게 자세히 관찰했던 건지 매우 알고 싶은데."
"난 그냥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라고! 아아아, 다른 뜻은 진짜로 없으니까 말이야!?"
탕 안에 물보라가 일었다. 자기가 말해 놓고 더 당황해 버린 오테기네였다. 다른 둘이 그를 잡아 진정시키는 동안 키리히메는 멀뚱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욕탕에서 올라올 때에는 살짝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목욕 후에 입는 유카타를 걸치려면 알몸이 되어야 하는데 넷이서 같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키리히메는 탈의실 안에서, 세 남사는 욕탕 안에서 유카타를 걸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키리히메는 머리에 수건을 얹어 탈탈 털었다. 요사이 머리가 길어졌다 보니 그녀의 머리에서는 아직도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빤히 바라보던 니혼고가 슬쩍 옆으로 다가와 수건에 손을 얹었다.
"수건 없어?"
"수건 없다고 주인의 수건을 뺏겠냐. 머리 말려 주마. 정3위한테 머리 손질을 받을 기회는 별로 없다고?"
니혼고는 씨익 웃으며 키리히메의 머리를 수건으로 덮었다. 와샥와샥 손을 움직이자 키리히메가 살짝 눈을 찌푸렸다.
"아얏, 너무 세."
"이런, 미안. 힘 조절이라는 것도 의외로 어렵구만. 이 정도는 어떠냐?"
"응. 훨씬 나아. 고마워."
키리히메가 빙그레 웃었다. 니혼고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수건을 새 것으로 바꿔들었다. 마른 수건이 머리를 매만지는 까슬까슬한 감촉이 키리히메의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었다. 그녀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등 뒤의 남사에게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니혼고가 가볍게 그 볼을 꾹 찔렀다.
"기대면 제대로 말리기 어렵잖냐."
"미안, 지금 들게."
"아니 뭐, 꼭 그런 뜻은 아니고. 그대로도 괜찮으니까 있어 봐라."
"어느 쪽이야?"
키리히메는 헛웃음을 흘렸다. 니혼고는 대답 대신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을 구석구석 매만졌다. 거의 다 물기가 털려나간 머리카락을 꾹꾹 누르던 그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그 중 몇 가닥을 손으로 건져올려 만지작거렸다.
"향기 좋은데."
"샴푸 향기야. 다 같은 걸 썼으니까 니혼고한테서도 같은 향기 날 걸."
"자기 머리 냄새에 흥분해 봤자 이상한 놈밖에 더 되냐. 그리고 네 쪽이 훨씬 낫다고. 머릿결도 곱고 말이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키리히메의 머릿결 사이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그의 코끝이 사니와의 머리를 간질이는 것을 본 다른 두 창이 동시에 소리를 높였다.
"야, 주인한테 수작 부리지 말라고!"
"주군께 무슨 무례한 짓인가!"
"헤시키리 녀석 같은 소리 하는구만, 둘 다. 안에서는 각자 재미를 봤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정 3위라는 자가 천박한 소리를 하지 말게!"
톤보키리가 얼굴이 벌개져 재차 고함을 질렀다. 오테기네는 말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젖은 수건을 홱 집어던졌다. 수건이 정통으로 니혼고의 뒤통수를 때리자 그도 옆에 있던 빗을 집어들고 으르렁거렸다.
또 다시 소란스러워진 탈의실 풍경을 바라보며 키리히메는 애매하게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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