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하라에노코토바(大祓詞)란?

일본 신토에 전해지는 축문 중 하나. 1년에 2번, 6월과 12월에 천하의 죄와 부정을 정화하는 신토 의식인 오오하라에(大祓)에서 읊었던 축문으로 전해진다. 오늘날에도 신사본청 산하의 신사에서 사용. 6월 제문과 12월 제문이 서로 달랐다고 하나 12월 제문은 소실되어 6월 것만 전해진다.

신화에서는 축문의 신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天児屋命 및 그 자식 아메노타네코노미코토天種子命가 지었다고 여기며, 실제로는 덴지 덴노 또는 그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설도 있음)

옛날에는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의 후손을 자처한 나카토미中臣 일족에 전래되어 이들이 의식에서 낭독을 담당했었기에, 이 축문을 '나카토미 제문' 또는 나카토미노하라에中臣祓라고도 호칭.

처음에는 의식에 참가한 인간들을 상대로 한 의식문이었으나 점차 신토의 신들에게 바치는 제문으로 변화했으며, 헤이안 시대 이후에는 밀교 및 음양도의 영향으로 복을 기원하는 주문으로도 여겨졌다.

 

 

참고사항

민속 연구 및 취미 목적으로 번역한 것으로, 종교적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아마추어가 비공식적으로 번역한 것으로, 오류 및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은 나가사키현 신사청 웹사이트(링크)를 참고했습니다. (이 외에도 <엔기시키>에 전해지는 것 등 형식/내용이 조금씩 다른 버전이 전해집니다)

 

 

오오하라에노코토바 번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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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노하라[각주:1]에 계시는 조상신[각주:2]께서 남신 여신께 명하시니 팔백만의 신들께서 한데 모이시어 논의를 거듭하시었다. 이리하여 천손[각주:3]께 토요아시하라노미즈호노쿠니[각주:4]를 평화롭고 안정된 나라로 다스리라는 명이 내리게 되었다.

허나 지상 나라에는 이를 따르지 않는 거친 신들도 있었으니, 더러는 문답을 하시고 더러는 토벌로 몰아내어 깨끗이 하시었다. 이리하여 암석과 초목, 풀 한 자락조차도 침묵을 지키게 되니, 천손께서 하늘 옥좌에서 일어서시어, 하늘의 여덟 겹 구름을 갈래갈래 헤치고 지상에 강림하시었다. 지상에 내려오신 천손께서는 사방의 중심에 수도를 정하시고, 그 중심에 깊이 땅을 파 궁전의 큰 기둥을 세우셨다. 그 지붕 위에는 타카마가하라에 닿을 치기[각주:5]를 하늘 높이 세우시어, 장엄하고 위엄 있는 궁전을 세우시어, 하늘의 가호를, 태양의 가호를 받으시며 궁전에 들어가시었다.


이리 평화롭고 안정된 나라의 은혜를 받은 만민이 잘못되어 저지르는 갖은 죄악은 아마츠츠미[각주:6]와 쿠니츠츠미[각주:7]가 있다.

이렇듯 흘러넘치는 죄와 부정은 하늘 궁의 의식을 본따 정화할지니. 여러 굳은 나무의 뿌리와 끝을 여러 갈래로 갈라 적당한 크기와 길이로 하라. 그것을 하늘에 바치는 받침대에 두라. 또한 깨끗한 삼麻의 뿌리와 끝을 여러 갈래로 갈라 적당한 크기와 길이로 하라. 그것을 잘게 찢어 뿌리라. 또한 천상에서 내려받은 축문, 신성하고 완전한 축문을 읊으라. 
그리하면 아마츠카미[각주:8]께서는 천상의 바위문을 열어젖히시어, 하늘의 여덟 겹 구름을 헤치시어, 이를 들어 주시리라. 쿠니츠카미[각주:9]께서는 높은 산 낮은 산의 정상에 오르시어, 이로부터 피어오르는 높은 산의 운무, 낮은 산의 운무를 헤치시어, 이를 들어 주시리라. 이렇듯 신들께서 들어주시니 죄라는 죄는 모두 사라지리라. 
이는 강한 바람이 여덟 겹 구름을 흩뜨리는 것과 같다. 여명의 바람이 아침 안개를 흩뜨리는 것과 같다. 큰 항구의 배가 뱃전 뱃고물의 밧줄을 풀고 큰 바다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무성한 초목이 잘 벼려진 낫에 쓸려나가는 것과 같다. 이렇듯 온갖 죄라는 죄는 모두 사라지지라. 

씻어내고 정화된 모든 죄는, 높은 산 낮은 산 정상에서 흘러내려 계곡 급류에 계시는 세오리츠히메瀬織津比売 신께서 거두어 큰 바다로 가지고 나가시니라. 
가지고 나가신 죄는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먼 바다의 조류의 소용돌이에 계시는 용맹하신 하야아키츠히메速開津比売 신께서 거품처럼 삼키시니라. 
삼키신 죄는 바다 끝 네노쿠니, 소코노쿠니[각주:10]로 이어지는 문을 관장하시는 이부키도누시気吹戸主 신께서 황천의 바람으로 흩어치시니라. 
흩어치신 죄는 황천의 힘 넘치는 하야사스라히메速佐須良比売께서 거두시어 아무도 모르는 장소로 가져가 없애시니라. 
아무도 모르는 장소로 가져가 없애시니 죄라는 죄는 모두 사라지리라. 

이렇듯 씻어내고 정화하여 주시기를 비오니, 아마츠카미여, 쿠니츠카미여, 팔백만의 신들이여, 들어 주시기를 청하옵나이다.

  1. 高天原. 일본 신화의 천상계. '타카마가하라'라고도 부른다. [본문으로]
  2. 일본 신화의 태양신 아마테라스를 지칭. [본문으로]
  3. 아마테라스의 자손이 되는 신들, 특히 손자인 니니기를 지칭. [본문으로]
  4. 豊葦原瑞穂国. 일본 신화에서 지상의 건국신 오오쿠니누시가 다스리던 지상의 나라. [본문으로]
  5. 千木. 고대 일본 건축에서 지붕 위 양끝에 X자로 교차시키는 긴 목재 장식으로, 오늘날에는 신사 지붕에만 쓴다. [본문으로]
  6. 天つ罪. 직역하면 천상의 죄. 세 존귀한 신 중 하나인 스사노오가 하늘에서 저지른 잘못들에서 기원. [본문으로]
  7. 国つ罪. 직역하면 지상의 죄. 지상에서 벌어지는 재앙/재난의 총칭. [본문으로]
  8. 天津神. 천상에 속한 신들. [본문으로]
  9. 国津神. 지상에 속한 신들. [본문으로]
  10. 根の国・底の国. 일본 신화의 저승. 저세상, 황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