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킨덴쥬노 타치(古今伝授の太刀)의 대사에는 일본 최초의 칙찬와카집인 <코킨와카슈(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에서 따온 문장들이 다수 섞여 있습니다. 이하 그 와카들을 일부 번역하였습니다.
어느 부분(회상, 대사 등)에서 나온 문장인지는 주석 처리하였습니다. 주석에는 그대로 공개되어 있으므로 열람애 주의해주세요.
순서는 코킨와카슈의 번호순.
코킨와카슈 가나 서문에서 차용한 문장
やまとうたは、人の心を種として、万の言の葉とぞなれりける
와카란 인간의 마음을 재료로 삼아 많은 언어로 표현한 것이니라
生きとし生けるもの、いずれか歌を詠まざりける
살아 있는 것들 중, 그 어느 것 하나 노래를 읊지 않는 자 있겠는가
猛きもののふの心をもなぐさむるは、歌なり
용맹스러운 무사의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와카이니라
かくてぞはなをめで
이렇게 꽃을 사랑스레 생각하여
코킨와카슈에 수록된 와카(일본시)
002번
袖ひきて むすびし水のこおれるを 春立つきょうの 風やとくらむ
소매 적시며 퍼올렸던 강물이 겨울에 얼었던 것을 입춘 바람이 녹여주려나
(키노 츠라유키 紀貫之)
005번
梅が枝に 来ゐる鶯春かけて 鳴けどもいまだ雪は降りつつ
매화꽃 핀 가지서 휘파람새 봄 생각에 울건만 아직 눈은 내리는구나
(지은이 불명)
009번
霞立ち 木の芽もはるの 雪降れば 花なき里も 花ぞ散りける
안개가 끼고 이른 봄에 눈 싹트는 듯하니 꽃 없는 마을에도 꽃이 흩날리누나
(키노 츠라유키 紀貫之)
014번
うぐいすの谷よりいづるこゑなくば春くることをたれかしらまし
휘파람새 우는 소리가 계곡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봄의 도래를 그 누가 알겠는가
(오오에노 치사토 大江千里)
040번
月夜にはそれとも見えず梅の花 かをたづねてぞしるべかりける
달밤에 보면 분간하기 어려운 매화꽃이여, 향기를 더듬어야 찾을 수 있겠구나
(오시코치노 미츠네 凡河内躬恒)
053번
世の中にたえて桜のなかりせば 春の心はのどけからまし
이 세상에 벚꽃이 없었더라면, 봄을 보내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조용했으련가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在原業平)
085번
春風は 花あたりをよぎてふけ 心づからや うつろふと見む
봄바람은 꽃을 피해 불어다오, 꽃이 스스로 지는가를 보고 싶으니
(후지와라노 요시카제 藤原好風)
088번
春雨の 降るは涙か 桜花 散るを惜しまぬ 人しなければ
봄비 내림은 흐르는 눈물인가, 벚꽃 지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 이는 없으니
(오오토모노 쿠로누시 大友黒主)
168번
夏と秋と 行きかふ空のかよひじは かたへすずしき風や吹くらむ
여름과 가을이 엇갈리는 하늘길, 그 한켠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런가
(오시코치노 미츠네 凡河内躬恒)
213번
うき事を 思ひつらねて雁が音の 鳴きこそ渡れ 秋の夜な夜な
사연을 몸에 이어 달고 기러기들은 슬피 울며 나는구나 가을밤 매일매일
(오시코치노 미츠네 凡河内躬恒)
248번
里は荒れて 人はふりにし宿なれや 庭もまがきも秋の野らなる
마을은 황폐해지고 사는 이는 늙어버린 집이기 때문인가, 정원도 담도 가을 들판이 되어버렸구나
(승정 헨죠 僧正遍照)
327번
みよしのの山の白雪ふみわけて入りにし人のおとづれもせぬ
요시노 산의 흰 눈을 헤치며 들어간 이는 아무 소식도 전해주지 않는구나
(미부노 타다미네 壬生忠岑)
344번
わたつうみの 浜の真砂をかぞへつつ 君が千歳のあり数にせむ
해변의 모래의 수를 세어, 그것을 그대가 살아갈 세월로 하지요
(지은이 불명)
356번
万世を 松にぞ君をいはひつる 千年のかげに住まむと思へば
그대의 장수(長寿)를 소나무에 비노니, 그 세월 아래서 살아가고 싶기에
(소세이 법사 素性法師)
365번
たち別れ いなばの山の峰に生ふる まつとし聞かば 今帰り来む
이제 헤어져 이나바로 떠나가오나, 그대가 기다린다면 금방 돌아오리라
(아리와라노 유키히라 在原行平)
415번
糸による ものならなくに 別れぢの 心細くも 思ほゆるかな
실을 꼬아 만든 것도 아니건만 헤어지는 길이 너무도 가늘게(불안하게) 느껴지는구나
(키노 츠라유키 紀貫之)
581번
虫のごと声にたててはねかねども 涙のみこそ下に流るれ
벌레들처럼 소리 내어 울지는 못하오나, 눈물만은 그저 보이지 않게 흘러내립니다
(키요하라노 후카야부 清原深養父)
777번
来ぬ人を 待つ夕暮れの 秋風は いかに吹けばか わびしかるらむ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저녁의 가을바람은 어찌 불기에 이리도 괴로운 것인가
(지은이 불명)
778번
久しくも なりにけるかな 住の江の 松は苦しき ものにぞありける
당신이 오지 않게 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나니, 기다림이란 이토록 괴로운 것이군요
(지은이 불명)
872번
天津風 雲の通ひ路 吹き閉ぢよ をとめの姿しばしとどめむ
하늘에 부는 바람이여 구름길을 닫아다오, 천녀의 춤을 좀 더 머무르게 하고 싶으니
(요시미네노 무네사다 良岑宗貞 = 승정 헨죠 僧正遍照)
909번
誰をかも 知る人にせむ高砂の 松も昔の友ならなくに
이제 누구를 벗 삼으면 좋으련가 타카사고의 소나무도 옛 친구는 아니건만
(후지와라노 오키카제 藤原興風)
959번
木にもあらず 草にもあらぬ竹のよの 端にわが身はなりぬべらなり
나무도 풀도 아닌 대나무의 마디 사이(=요)처럼, 이 몸은 이 세상(=요)의 어중간한 존재가 되고 말았구나
(지은이 불명(타카츠 내친왕이라는 설 있음))
980번
思ひやる 越の白山知らねども ひと夜も夢に越えぬ夜ぞなき
그대 있는 코시의 흰 산의 모습은 모르나, 하룻밤도 꿈에서 그 산을 넘어가지 않은 날은 없다오
(키노 츠라유키 紀貫之)
1069번
新しき 年の始めにかくしこそ 千歳をかねて楽しきをつめ
새로운 해가 밝으니 이와 같이 천년을 그리며 즐거운 일을 겹쳐가지요
(지은이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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